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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개최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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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개최를 바란다

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개최를 바란다

- 김기태 도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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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절반은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는 단지 내 소소한 공간들이 있지만 내가 직접 가꾸는 마당은 없다. 때때로 피어나는 꽃, 가을이면 주렁주렁 매달려 눈부터 즐겁게 하는 과일나무와 푸른 잔디, 마당은 대개 정원을 품는다.

도시 전체가 정원을 품고 있다면 어떨까? 순천은 이제 말 그대로 정원을 품은 도시를 향해 가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가 확정된 것이다. 지난 729,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정부 최종 승인을 받았다. 33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국제 행사 개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모든 심의절차가 완료됐다.

2013년 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효과도 상당했다. 박람회 기간 440만여 명이 방문했다. 서울대 이성우 교수에 따르면 1106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해마다 500만명 이상이 순천을 방문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정원생태수도가 됐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산림청과 전남도, 순천시가 공동으로 2023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 도심 일원에서 개최하는 국제행사다. 행사에 앞서 K-정원의 세계화를 목표로 순천만국가정원을 리뉴얼하고 도심전역에 생활정원을 조성한다.

시민이 주도하는 일상 속 정원을 테마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연결된 정원로드가 될 전망이다. 숲정원, 마을정원, 습지정원, 해안정원, 국가정원 리뉴얼 등 순천의 5을 담은 자연정원도 조성된다. 박람회 기간에는 해외바이어 초청 정원비지니스데이, 정원마켓, 정원탐방, 그린투어리즘, AIPH총회, 국제조경세미나, 월드투어페스타도 열린다.

박람회 총사업비 467억원은 국비와 지방비, 박람회 수익금으로 충당된다. 외국인 32만 명을 포함 800만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23 박람회는 경제적 파급효과 15000여 억원, 고용창출 2만여 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무엇보다 20234월부터 10월이라는 박람회 기간에 이르는 준비과정 자체가 이목을 끈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 참여하는 시민주도 박람회라는 거다. 순천시는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박람회 기획과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추진위원회를 확대하고 24개 읍면동별 시민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민·관이 협력하여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달성하는 세계적인 롤 모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박람회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전남도의 블루 이코노미와 국가 그린뉴딜 사업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호우는 인류가 행한 환경파괴로 발생한 기후위기가 바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을 보여줬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게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됐다. 친환경 그린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박람회는 친환경 그린경제의 모델로써 순천시가 생태경제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고, 지속가능한 생태경제에 귀감이 될 것이다.

나아가 순천만국가정원,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삼보사찰 송광사, 조상들의 삶이 깃든 낙안읍성 등과 함께 순천 전역이 생태도시이자 문화관광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남도의회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설립과 지원을 담은 조례안을 이달 중 심의한다. 조례 제정과 함께 조직위원회가 본격 가동된다면 박람회 준비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2년여 기간 동안 꼼꼼하게 준비해서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을 일컫는 코로나블루까지 회자된다. 집 마당이 아니면 어떤가? 정원을 품은 도시 순천에서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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