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 30일 한 죽집에서 전복죽을 먹고 장염에 걸렸지만 식중독이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비 요구를 거절당했다.

 부인이 아파 죽집에서 전복을 2개로 나눠 포장해 온 최 씨. 죽을 먹은 부인은 몇 분 뒤 구토에다 설사 증상까지 나타났다. 남은 죽을 먹은 최 씨 역시 속이 울렁거리고 배가 아팠지만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거라고만 생각했다.

 냉장고에 넣어둔 죽 한 개를 다음날 집에 온 친구와 최 씨가 함께 나눠 먹은 게 화근이었다. 그날 밤 속이 좋지 않아 자다 일어나 소화제까지 먹었지만 토할 듯이 울렁거렸고 심하게 구토를 해댔다.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 '장염'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전복죽이 의심스럽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 씨와 함께 죽을 먹은 친구도 똑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것. 3명의 사람이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탈이 나자 죽이 문제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최씨는 말했다.

 11월 2일 죽전문점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자 해당 지점을 불시에 방문해 위생상태를 점검한 후 연락을 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그러나 담당자가 출장 중이라며 미뤄지더니 열흘이 지난 13일에야 위생상태는 괜찮지만 2, 3차례 불시 점검을 추가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병원비를 요구하는 최 씨에게 상담원은 죽 값과 상품권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증거물이 없는 데다 장염이 아닌 식중독이라는 진단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씨는 “병원비는 줄 수 없다면서 죽 값은 무슨 근거로 보상해주는 건지 모르겠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죽전문점 관계자는 “이런 사안은 상담원 판단으로 마무리 짓지 않고 객관적 증빙자료를 요청해 매장이 가입한 보험절차에 따라 진행하게 된다”며 “이번 제보도 음식물책임보험에 따라 보험사에서 처리하게 될 것으로 고객에게도 충분히 사과하고 설명드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죽으로 인한 장염인지에 대한 판단은 보험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에 따라 병원비 및 경비 등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