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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보호주의…위협받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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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보호주의…위협받는 한국

수입관세 부과 등 자국 LCD 기업 밀기에 삼성ㆍLG 먹구름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내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현재 36.4% 수준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목 1위인 LCD의 지난해 수출액은 161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한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점유율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점유율은 늘어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2006년 공업신식화부의 ‘IT산업 11차 5개년 계획’, 2007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산업화를 위한 특별 과제’ 등을 바탕으로 중국 패널 업체인 BOE, CSOT 등이 급속하게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기술개발·보조금 지원 외에도 수입관세 부과, 출자, 세금감면 등의 방안으로 LCD 사업을 육성했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중국 정부의 2012년 자국 기업 지분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 정부는 BOE의 투자액 3000억원 중 30%인 900억원을, CSOT의 투자액 2600억원 중 30%인 780억원을, CEC의 투자액 1500억원 중 30%인 4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조치로 2012년 4월1일부터 32인치 이상 LCD 패널의 수입관세는 기존의 잠정수입세율 3%에서 최혜국 세율인 5%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그간 32인치 이하 액정패널에 5%, 32인치 이상에 3%의 잠정 수입 관세율을 적용했는데 수입관세 인상 조치로 LCD 모듈의 경우 크기와 관계없이 5%를 일괄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중국 부품·소재·장비·SW 산업의 경쟁력 및 생태계 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는 중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1위 기업인 BOE의 성장에 주목했다. 2005년 베이징 공장에서 TV용 LCD 양산에 들어간 BOE는 2010년 허페이 공장에서 18.5~37인치 TV용 LCD를 양산했다.
 
 이에 BOE의 2010년 매출은 102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 중 TFT-LCD사업의 매출이 63.4%에 이르렀다. 이후 2011년 베이징 공장에서 26~55인치 TV용 LCD를 양산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허페이에서도 이를 양산하게 됐다.
 
 이에 따라 BOE의 지난해 중국 TV제조사 내 LCD 패널 점유율은 15.4%까지 상승했다. CSOT의 21.2%를 합치면 중국 내 패널 자급률은 36.4%까지 올라간 것.
 
 대만 업체인 이노룩스와 AUO는 각각 23.7%, 15.7%로 중국에서 총 39.4%를, 한국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16.1%, 7.9%로 총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성장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LCD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1위 품목으로 삼성·LG디스플레이도 중국 공장 증설로 대응에 나섰다.
 
 중국 패널 수요가 2015년 약 1억개가 넘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계획(2011~2015)을 통해 2015년까지 패널 자급률을 80% 이상으로 올려, 즉 8000만개를 자국 업체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세계 흐름이 LCD에서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의 LCD 성장에 기대야 하는데 중국 정부의 자국시장 보호조치가 큰 장벽”이라며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셀과 모듈에 대해 관세를 5%에서 8%로 올리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OLED 등 차세대 기술로 앞서 가고 있지만, OLED는 2016년은 돼야 대중화될 것으로 보여 올해, 내년 등 2년 동안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힘든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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