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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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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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장자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가 왕위 계승

70년간 재위하며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존경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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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현대사의 상징인 영연방의 수장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전의 모습/인터넷 사진캡처>

 

 

8일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현대사의 상징인 영연방의 수장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예년처럼 올해도 여왕은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6일에는 웃는 얼굴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8일 정오가 조금 지나 왕실은 의료진이 이날 아침 여왕을 더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하였다.

 

이 같은 왕실의 발표가 나온 이후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이 속속 밸모럴성에 모여들었고, BBC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여왕 관련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전국이 숨을 죽이며 여왕의 병세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에 런던 시민들이 버킹엄궁 앞에 모여 추모를 하였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는 70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10월에는 하루 입원을 하고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하였다.

 

최근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일정을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의회에서 중대한 에너지 위기 대책을 발표하던 중에 보고를 받았고 전현직 총리 등 영국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이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밸모럴성 밖에는 여왕의 안녕을 기리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1952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여왕이 재위한 70년 동안 15명의 총리가 거쳐 갔다. 이 기간 영국은 전후 궁핍한 세월을 견뎌야 했고 냉전과 공산권 붕괴, 유럽연합(EU)의 출범과 영국의 탈퇴 등 격동이 이어지기도 하였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이러한 역할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올해 6월 성대하게 치러진 즉위 70주년 기념식에는 군주제를 반대하는 이들조차도 축하를 보내기도 하였다.


여왕은 국가에 헌신하고 개인적 감정은 뒤로하는 모습으로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고 대영제국 해체 이후 영연방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현대사 격변기 영국인들은 한결같은 여왕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였다.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해서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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