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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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가든마켓’ ... 시의회 발목잡기로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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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300억 가든마켓’ ... 시의회 발목잡기로 문 닫아

민간위탁동의안, 상임위 미상정 ‘자기부정’
市 “등기설립 완료 ... 정례회서 노력하겠다”

순천만 가든마켓  (1).jpg

 

  전국 최초의 정원식물 자재 유통과 판매를 전담하는 ‘순천만가든마켓’이 최근 준공 기념 정원산업전의 폐막과 함께 기약 없는 휴업에 돌입했다.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될 순천만가든마켓의 민간 위탁 동의안이 아직까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운영 주체 선정이 이뤄지지 않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
 

 국·도비 등 약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순천만가든마켓이 준공식까지 마치고도, 시의회의 도 넘은 발목잡기로 운영이 불투명하자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올해 3월 논란 끝에 위탁 운영을 담은 ‘순천만 가든마켓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지난 6월과 7월 ‘순천시 순천만가든마켓 출자법인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순천만가든마켓 주식회사 설립 출자 동의안’을 차례로 통과시켰다.

  

 이에 집행부는 순천만가든마켓 법인설립을 위한 이사회 구성 등 행정절차에 들어갔으나, 지난 9월 시의회에 처리를 요청한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 상정조차 되지 않아 후속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는 의회에 접수된 안건을 의장이 상임위원회에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의장 그리고 그와 의견을 함께 하는 의원들은 “순천시가 당초 조례안 통과 당시 제시했던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 마련, 공청회 개최 등의 권고안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밝혔다. 아울러, 시가 불통행정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민간위탁 동의안은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순천만가든마켓의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여러 조례안들을 통과시켜놓고, 마지막 관문인 ‘민간위탁 동의안’은 의원들 간 논의 기회조차 박탈해버린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시의회가 자기부정 및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의회를 설득할 생각으로, 이번 의회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순천시뿐만 아니라 시민의 투자금으로 만든 회사이고, 이달 5일자로 회사 설립 등기를 마친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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