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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련사 불일미술관 2017년 부처님 오신날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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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련사 불일미술관 2017년 부처님 오신날 기획전

4월 19일(수)부터 4월 30(일) 까지 1,2 전관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는 부처님 오신날 기념 자체 기획전으로 「이 시대의 불모」展을 개최한다./사진촬영 =국제투데이뉴스 박재빈 기자>


                                                          이 시대의 불모展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는 부처님 오신날 기념 자체 기획전으로 「이 시대의 불모」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를 통해 현재 불교미술의 수준과 앞날의 가야할 길에 대해 점검하고자한다.

전시는 총 6개 장르로 구성되며, 여섯 명의 작가들이 동참한다.

조각 (전상용), 불화 (권지은), 회화 (이해기), 공예 (박명옥), 사진 (노재학), 미디어 (박진홍)로 현재 불교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작업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본 전시의 화두는 ‘불모(佛母)’다. 불모란 말이 불교미술을 업으로 삼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되고 영예가 되어야 하건만, 언제부터인가 난해한 개념으로 경외의 대상이 되거나 한없는 서정적 이미지로 포장되기도 한다. ‘불모’가 장인과 작가라는 타이틀의 장식품 정도로 회자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기획전의 취지는, 불교미술 작품이 지금은 과거와 달리 예배 대상의 장엄이 아닌 작품성을 목적으로 하는 전시 공간에서 소개되어진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렇기에, 불모라는 작가의 표현 또한 시대 정서에 부합하는 개념으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불모(佛母)는 원래 마야왕비나 혹은 불교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 불화나 불상을 만드는 분들을 불모라고 부르는 전례가 있다. 그러나 불모라는 명칭은 그다지 오래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불모와 비슷하게 쓰이는 금어(金魚)라는 표현은 1495년 윤필암 석가모니불도 화기에서 처음 표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조선시대에는 대개 ‘화원(畫員)’이라는 명칭으로 불사(佛事)의 일을 하는 장인을 일컬었다. 즉, 불모라는 표현은 조선시대 불상 복장기나 불화 화기에서도 등장하지 않으며, 해방 이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불모라는 표현은 근대에 생성되어 회자된 것으로 역사적 기술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다. 나아가 이는 현대적 의미의 불교미술 작가의 존칭으로 볼 수 있기에 지금 현대 불교미술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작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이러한 논의는 기본적으로, 미술은 사회 보편적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매체라는 견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불교미술을 창작하는 작가에게 있어 ‘불모’는 영예로운 칭송이면서 동시에 작가 세계의 정체성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딜레마다. 그간 화려하고 달콤한 공치사에 만족하며 현대 불교미술의 공익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안주했다는 점에서 작가는 물론 불교미술 화단은 자성해야 한다. 현대 불교미술의 중흥을 위해서, 작가 인재불사를 위해서라도 불모라는 표현은 이제 새로워져야 한다. 불모의 솜씨로 조성된 해탈어린 작품이야말로 불교의 연기적 세계를 중생들에게 보여주고 환기시키면서 불국토의 세계로 이끄는 화두이자 울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미술의 조각, 불화, 회화, 공예, 사진, 미디어 분야의 작가를 초청하여, 총 30여 작품을 1,2 전관에서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불교미술의 전통과 현대성이 어우러져 이 시대 새로운 불모의 가치를 제시하기를 바라며, 동시에 전통 불모(佛母)에 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담론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첨부 1. < 전시 주제 설명 >
 

∙ 「이 시대의 불모(佛母) 展」 (주제: 아름다운 결집)
 


불교는 결집(結集)을 통해 발전해왔다. 

결집은 원래 모여서 함께 암송한다는 의미였었으나, 부처님 입멸 후에 열린 1차 결집 이후부터 더 발전적인 차원으로 전개되면서 4차 결집까지 교단에 큰 사안을 두고 승단의 결집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발전적 해체를 거듭하게 된다. 현재의 대승불교 또한 결집을 통한 대중부의 확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결집은 불교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큰 역할을 하였다.

현대적 의미에서 결집은 이제 교단 고유 영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불교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 더 다양해진 결집의 가치를 지금 시대는 원하고 있다. 한발 나아가 현대 불교미술의 능동적 발전을 위해서 참신한 불교 미술인의 결집체를 이제 대중이 원하고 있음이다.
 
시대는 변했다. 과거의 불모(佛母)라는 개념을 지우고 이제 현대미술에서 불교미술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 있는 불모를 지향해야 한다. 그 첫 출발로 현재 불교미술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를 초대하여 아름다운 결집을 이루고자 한다. 이는 한 단계 도약하는 현대 불교미술을 위한 아름다운 결집체로 남을 사안이다.

 


첨부 2. 참여 작가 6개 분야 작품들이 전시된다.


1. 조각: 전상용(제108호 목조각장 이수자)
2. 불화: 권지은(전통문화대학교 교수)
3. 회화: 이해기(금화 金畵 작가)
4. 공예: 박명옥(명화 페이퍼 아트 대표)
5. 사진: 노재학(불교 사진 작가)
6. 미디어: 박진홍(미디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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