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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문화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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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문화관 초대전

최용백작가의 墨墨(묵묵)한 섬 사진展 개최

 인천광역시 중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한중문화관에서 2016년 여름을 맞아 극명한 흑백대비를 통해 시원한 눈 맛을 선사하는 사진작가 최용백의 전시가 열린다.

 
 <墨墨한 섬>이라는 제목 아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인천의 섬 ‘백령도’를 소재로 한 최용백의 ‘백령도 시리즈’를 선보인다. 최용백의 ‘백령도 시리즈는’조선후기 천재화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859)의 <박연폭(朴淵瀑)>을 상기시키는 강렬한 흑백대조가 특징인 사진작품이다.

<사진작가 최용백의 작품.> 

 
 가장 전형적인 전통재료 수묵을 사용한 정선의 작품에 비견되는 이 시리즈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대표적인 근대매체 ‘사진’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러나 강렬한 흑백대비가 주는 충격, 거대하게 솟아오른 또는 무한히 떨어지는 자연에서 느껴지는 압도감, 그리고 그에 따른 경외심 등은 정선의 수묵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사진작가 최용백의 작품.> 

 여기에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담은 색인 먹(墨)색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그만의 특징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전시 제목을 ‘먹색’과 ‘깊이’를 강조하고자 <墨墨한 섬>이라 지었다.

 
 역광이 가장 좋은 시간인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만 촬영했다고 하는 이 사진들은 특정 시간을 포착하기 위해 기다린 작가의 노력 때문인지 위대한 자연이 주는 감동을 오롯이 전달해낸다.
사실 이 시리즈의 소재가 된 ‘백령도’는 한반도의 위험과 불안을 상징하는 곳이다.

<사진작가 최용백의 작품.>
 

 작가는 백령도가 가진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고, 백령도를 평화의 상징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는 백령도의 평화를 백령도에‘위험과 불안’이라는 이미지가 덧입혀지기 전, 태초 자연에서 찾았고, 이를 가장 단순한 색인 흑과 백으로 표현함으로써 원시적이고 태초의 원형을 상상케 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사진작가 최용백의 작품> 

 최용백은 이 시리즈의 제작을 위해 3년이 넘는 기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오랜 노고만큼 관람객들이 그의 의도와 그의 사진에 담긴 감동을 담아가길 바란다.

 전시는 7월 20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며,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 760-786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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