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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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인터뷰/"착한 나눔 순천형 권분운동… 전국 유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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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허석 순천시장 인터뷰/"착한 나눔 순천형 권분운동… 전국 유행 기대"

허석 순천시장 인터뷰/"착한 나눔 순천형 권분운동전국 유행 기대"

생필품 든 권분상자·마스크 나눔 이어져

자영업자 돕기 선결제 '시즌3' 진행 중

출향인사·코흘리개 아이까지 기부 잇따라

공약사항 5개 분야 73건 추진율 98.6% 기록

2023년 두 번째 정원박람회 '시민이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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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 3학년 때 구로공단에 들어가 7년간 공장활동을 하는 등 20여년간 노동운동을 했던 허석전남 순천시장은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라는 시정 목표를 내걸고 혁신과 포용의 정책을 펴고 있다. 허 시장은 정부보다 앞선 선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을 통해 지역에서 4차례나 집단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을 원만히 해결해 모범적인 방역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는 단비와 같은 도움을 준 권분운동을 펼쳐 전국적 관심도 끌었다.

 민선 7기 공약사항 추진율 98.6%를 보이며, 시민들과의 약속 이행에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 분야 전공이자 언론인, 문학인, 정치가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가진 허 시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제회복을 최우선 시정과제로 삼고, 또 한 번의 희망을 쏘아 올린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허 시장에게 권분운동 성과와 올해 시정 방향 등을 들어 봤다.

범사회적 권분운동이 전국에 소개되는 등 위기 시 리더십을 발휘했다.

 권분’(勸分)은 글자 그대로 나눔을 권장하는 것으로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 조금 덜 여유로운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눠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제안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철부지급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목마른 사람에게 당장 물 한 모금을 주는 신속함이 필요하다. 제안한 지 1주일 만에 권분상자가 1000가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이후 각 기관과 단체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고, 권분운동이 순천형 시민운동으로 전국에 알려졌다.

권분운동이 올해 시즌3로 진행됐다. 그동안 추진성과와 실적은?

 지난해 3월 처음 시작한 권분운동 시즌1은 권분상자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 5500명에게 전달했다. 권분상자에는 쌀, 라면, , 마스크 등 생필품이 담겼다. 시즌2는 마스크 나눔 운동이었다. 출향 인사로부터 코흘리개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참여자가 더욱 확대됐다.

 단기간에 147만장이 모였고, 전 시민 1인당 3장을 배부했다. 시즌3는 착한 선결제운동이다.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급여생활자가 중심이 돼 미리 선불로 결제하는 것이다.

 

권분 운동에 이어 무료 나눔인 권분가게도 눈길을 끈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민들이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권분가게를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이다. 1인당 월 1, 3만원 상당의 4가지 품목을 자유롭게 가져간다. 성금 2억여원으로 준비했다.

 그동안 8300여명이 이용했다. 80대 할머니가직접 재배한 미나리를 기부하고, 익명의 가족이 1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권분운동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기부자, 봉사자, 수혜자 모두 순천시민이기 때문이다.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부자, 봉사자, 수혜자 모두가 행복한 권분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공약이행 사항은 어떻게 되나?

 공약사항은 총 5개 분야 73건이다. 더 청렴한 신뢰도시 12, 더 편안한 안전도시 16, 더 따뜻한 복지도시 13, 더 넉넉한 경제도시 22, 더 행복한 문화도시 10건이다. 지난해 기준 완료 9, 이행 후 계속추진 33, 정상추진 29, 일부추진 2건 등이다. 이행률 85.5%, 총정상추진율 98.6%의 진도를 보인다.

 주요 핵심 공약인 광장토론 정례화, 전남도 동부권 통합청사 유치, 발효식품 산업화지원센터 건립, 호남권 최대 창업보육센터 설립 등도 가시화됐다.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항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실질적인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다시 열린다.

 2023년에 두 번째로 열리는 정원박람회는 도심 곳곳에 꾸며진 정원이 주 무대다. 박람회 주제어도 정원에 삽니다. 박람회가 시 전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민 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부주제어는 나만의 정원이다. 29만 순천시민 누구나 저마다 정원을 가꾸는 데 동참한다. 정원이라고 해서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 옥상, 베란다, 사무실, 심지어 한 뼘만한 공간에서도 정원을 가꾸면 된다. 이를 위해 24개 읍면동마다 시민정원추진단을 꾸렸다. 거버넌스형 정원박람회 모델을 제시하겠다.

 첫 번째 열린 2013 박람회가 우리나라에 정원문화를 소개하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정원박람회는 정원산업을 지역경제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전남도와 순천시 전 부서, 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차질없이 준비해 가고 있다.

순천 발전 이끌 '3E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전통적인 교육 도시인 순천의 교육(Education)을 중심으로 그동안 시민들이 가꿔 온 생태(Ecology)를 경제(Economy) 활력으로 이어 가는 ‘3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농업 바이오분야의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신성장 산업의 마그네슘소재부품산업클러스터, 청년 글로벌 창업의 한중창업혁신센터이다. 오아시스 주변으로 꽃씨가 날아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순천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줄 오아시스는 일자리창출과 인구유입으로 이어져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신대지구에 가시화되는 의료융합타운 설립 영향은?

 신대지구 의료부지에 1000병상 규모의 상급 종합 의료기관과 메디텔 600실 규모의 의료융합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순천과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비롯해 경남 지역 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거점 의료시설로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17500억원이 투입된다.

 600억원의 세수 확대와 지역사회에 210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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