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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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미술관 전시회 모사를 통해서 옛 그림을 익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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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미술관 전시회 모사를 통해서 옛 그림을 익히다

손광석 개인전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으로 비단위에 천연안료를 사용하여 모사한 수월관음도1/사진제공 = 불일미술관 학에사 최선아>

법련사(주지 진경스님) 불일미술관 2관에서는 6. 30~ 2017. 7. 9), 오전 11~오후 5시까지금륜 손광석 작가의 모사를 통해서 옛 그림을 익히다이 개최된다. 금륜 손광석 화백은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와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나서 진채화 모사를 전공하며 우리 전통문화재 복원에 매진하는 중진 화가이다.
 
1998년에 예산 보덕사 수미단 복원채색에 참여한 이후, 2003년에 용인대 박물관소장 甘露圖의 모사제작,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흥선대원군 영정(보물 1449-1) 모사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의 혜원 신윤복 미인도 등 수많은 국보 · 보물 · 지정문화재(불화, 벽화, 전통회화, 진영, 지도, 화첩, 병풍, 초상화 등)의 모사본을 제작하였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혜래본(간송미술관 소장)의 복제본 2점을 제작하였으며,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 대웅전 후불탱·신중탱, 이천 영월암 후불탱, 지장탱, 관음탱 등의 불화를 조성하기도 하였다.
 
천연안료의 용법과 전통진채화 제작기법을 배우기 위해 용인대학교 이태승 선생님 밑에서 도제식 공부를 시작했던 손광석 작가는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재학시절 가헌 최완수 선생에게 한국미술사와 동양미술사 및 화론(畵論) 수업을 듣고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학예정신인 법고창신(法古創新)에 깊이 공명하여 임모와 사생으로 일관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으로 비단위에 천연안료를 사용하여 모사한 수월관음도2/사진제공 = 불일미술관 학에사 최선아>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옛 그림을 10년간 보고 베껴라는 최완수 선생의 첫 가르침은 화법수련에는 명화의 모사와 실물사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으며, 손광석 작가는 어깨너머로 이태승 선생의 그림을 보고 배우며, 고려불화 · 조선불화 · 초상화 · 산수 · 화조 등등 닥치는 대로 몸으로 받아들이며 익혔다.
 
원본에 보다 가까운 재현을 하고자 하던 손광석 작가는 석채를 비롯한 각종 채색 원료를 구하기 위해 인도와 중국 등지를 다니며 재료에 대한 연구를 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대상에 따라 각종 진채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옛 그림을 재현하기 위해 바탕재 및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기법을 연구하다 보니 어느덧 문화재 모사기능자가 되어 있었다는 작가는 모사를 통해 체득한 모든 것을 자신의 작품에 온전히 담아내고 싶어 하고, 후학을 양성해 전통진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전통이란 계승 ·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요구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거쳐 계승 변화하는 것이고, 회화란 결국 법고창신의 과정을 거쳐 자기표현의 언어로 발전되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는 손광석 작가의 이번 전시는 총 25점의 진채 위주의 모사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옛 것을 본받아 새 것을 창조하는 法古創新의 희열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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