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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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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만 받겠습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첫 신고 사례 접수

 인천지검은 청탁금지법 시행(2016. 9. 28.)에 맞추어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청렴 TF(Task Force)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고, 지난달 말 全 직원이 참석하는 청렴서약 식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서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청사를 방문한 민원인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수제 쿠키와 잼(별첨 1. 사진)을 김 검사의 책상에 두고 갔다.

<민원인이 만든 감사의 편지와 수제 쿠키와 잼./사진 =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민원인은 수개월 전 법정에서 피해자로 증언하는 과정에서 처음 김 검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평범한 여대생이던 자신이 어쩌다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는지 억울하고 무서운 상황에서 가해자는 유명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하여 무죄를 주장하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재판에서 증언할 때에도 침착하게 피해 진술을 할 수 있도록 김 검사가 도와주었고, 이후 추가로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검찰청을 찾았을 때에도 김 검사가 바쁜 업무로 인하여 별도로 면담할 시간이 없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법률 규정에 따른 피해사실 청취 및 추가 제출 서류의 검토 등을 시행해 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점심시간이 부족하여 사무실에서 짜장면을 함께 먹기도 하였다. 이에 민원인은 자신의 말을 경청해 준 것에 감동하여 검사를 롤 모델로 삼아 우리 사회에 이바지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감사편지에는 이런 민원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는데 “앞으로도 나쁜 사람들은 완전 무섭게 혼내주고 억울한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주시는 검사님이 되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민원인은 또 혹여나 재판 중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누가 될까 걱정이 되어 재판이 모두 끝난 지금에야 비로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말도 남기기도 하였다. 

 이에 김 검사는 감사편지는 받을 수 있으나, 성의는 감사하지만 쿠키와 잼은 돌려드리는 것이 맞다 고 생각하여 바로 인천지검 청탁방지담당관(형사1부장검사)에게 신고하고, 이를 돌려주면서 “아름다운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였다.

 민원인은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검사님들에게 감탄하게 됩니다.”면서, ‘로스쿨 진학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이기도 하였다.

 김 검사는 시민이 순수한 마음의 표시로서 직접 만들어 온 작은 성의도 거절해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다소 안타까움도 없지 않지만 민원인의 바램과 같이 범죄자에게는 엄정한, 그리고 피해자에게는 따뜻한 바르고 청렴한 검사가 되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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