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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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화재 현장 방문한 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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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화재 현장 방문한 박 대통령

- 상인들 "뭐하러 왔냐" 싸늘 vs 박사모 등 "힘내라" 박수; 靑 "차안에서 울었다…도움 안되고 피해만 줘 오래 못머물러"-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영오 상인연합회장과 함께 화재 피해 지역을 돌아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방송뉴스통신사>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휘말린 박 대통령을 향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힘내라"고 응원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하야 촉구 침묵시위가 벌어진 것은 물론 "뭐하러 왔느냐"는 싸늘한 반응도 나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호팀에서 들었는데 박 대통령이 차 안에서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도착해 김영오 상인연합회장과 함께 화재 피해 지역을 돌아보면서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시는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사실상 칩거 모드인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방문이 지난 10월 27일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5일 만의 현장 행보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여러분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평소보다 약간 부은 얼굴의 박 대통령은 회색 니트 폴라 티셔츠, 회색 정장바지, 검은색 패딩 차림에 올림머리를 하고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소방관들의 잔불 진화 등 현장 상황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현장을 돌아보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과 잠시 인사를 한 뒤 15분 만인 1시45분께 서울로 올라왔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만나서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했는데 화재 현장에서 아직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며 상인들을 다 직접 위로할 수 없는 상황 이었다"라며 "현장에 계속 있으면 도움이 안되고 피해만 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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