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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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주류 "비대위원장 유승민 추천, 안 받으면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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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주류 "비대위원장 유승민 추천, 안 받으면 분당"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 사진제공=한국방송뉴스통신사>

새누리당의 분당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비박(비박근혜)계는 19일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비박계 의원들이 사실상 집단 탈당 여부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주류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유 전 원내대표가 밝힌 조건부 비대위원장 수락 입장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비대위원장 선임을 놓고 당내 갈등이 다시 한 번 고조될 전망이다.



비주류 중진 정병국 의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해산이 됐지만 비상시국회 차원에서 연락 되는 19명 의원이 모여 1차 논의를 했다"며 "유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괜찮지 않느냐고 잠재적 의논을 했고, 좀 전에 유 전 원내대표를 만나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또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 열다섯 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박계가 유 의원의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하면 분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 같은 입장을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의원은 "유승민 비대위원장은 우리의 최후통첩"이라며 "나간다면 함께 나가야지 개별적으로 나가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 당위성에는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비주류 중진 정병국 의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방송뉴스통신사>

그러나 친박계는 유 의원을 '당내 분란의 씨앗'으로 지목했다. 비박계 의원 일부가 탈당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한편, 탈당 의원 숫자 역시 '분당'으로 부를 수준이 못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뜻을 모았지만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가 거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비대위원장 선임까지는 고비가 많을 전망이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에게 추천권을 준 것은 단합을 해치고 정권재창출에 지장이 될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전날 밤 전권위임이 전제된다면 독이 든 성배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상황이 이런 터라 이날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 의원에 대한 '비토'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의원은 당 분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서 "가장 빨리 당을 나가야 할 사람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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