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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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설대비 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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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기고)대설대비 행동요령

인천강화소방서 구조구급팀장 김운기


 인천강화소방서 구조구급팀장 김운기.(사진제공 : 인천강화소방서)


 현재 대한민국은 영서와 영동의 날씨변화가 30년 만의 기상재난이라 할 정도로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폭설로 인해 산간마을이 고립됐고 상당수 학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갔으며 농가 시설물이 붕괴되고 다발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영동지방의 도시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동지역은 평균고도가 900m가 되는 태백산맥이 동쪽해안까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지형적 특성 때문에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육지에 도달하자마자 산맥에 부딪쳐 강제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눈구름이 만들어져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

 겨울철의 차고 습한 공기가 태백산맥과 직접충돌하면서 엄청난 눈구름을 생성하고 이 때문에 영동지역엔 폭설이 내리게 되는 것이다.

 영동지방에 폭설을 쏟아낸 구름들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수증기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같은 강원도라도 영동과 영서의 날씨가 확연하게 틀린 것이다.

 그럼 우리는 폭설에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우선 가정에서는 내 집 앞, 내 점포 앞 도로의 눈은 스스로 치우고 빙판길에는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을 뿌려 미끄럼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고립우려가 있는 지역은 반드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농촌, 산간에서는 붕괴 우려되는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재배 시설은 받침대를 보강하고 비닐 찢기 등으로 폭설로 인한 눈의 무게를 분산시켜야 한다.

 해안에서는 각종 선박의 결박 조치를 확인하고 주민, 낚시꾼, 행락객 등 해안 접근을 막아야 하며 해안도로 운행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한다.

 외출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고 보행시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보온 장갑을 착용해 신체 균형을 유지 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난간을 반드시 잡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차량 운전자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고속도로 진입을 자제하며 국도 등을 이용한다.

 눈 피해 대비용 안전장구(체인, 모래주머니 삽 등)를 휴대하며 커브길, 고갯길, 고가도로, 교량, 결빙구간 등에서는 반드시 서행 운전한다.

 또한 앞차와의 차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제동장치 사용을 자제하며 라디오를 청취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목적지의 통제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이행한다면 내 어릴 적 하늘에서 내리던 눈을 바라보던 그때의 심정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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