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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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명희의 인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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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

작가 김명희의 인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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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인두화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품을 둘러 보니 그림이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나요? 

 

작가 김명희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방학 숙제로 하는 그림을 그리기나, 포스터 대회 같은 것이 있을 때 친구들은 형, 누나, 언니, 오빠, 부모님들이 도와줘서 상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동네 마트를 하셨던 바쁘신 부모님은 숙제를 도와주실 여력이 되지 않으셨다. 잘 되든 못 되든 혼자 해내야 했었다고 했다. 그렇게 속태우며 해 갔던 숙제가 상을 받게 되면 어깨가 좀 펴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한 기억을 시작으로 작가 김명희는 그림 그리는 것이 더욱 즐거웠고 아무 노트에라도 끄적거릴 때가 많았다. 노트 검사를 하는 아버지께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기억에는 초등학교 다닐 때 풍경을 그리는 미술대회를 나간 적이 한 번 있었다고 한다. 학생 김명희는 하늘을 칠하려고 하늘색 크레파스를 들고 보니 그날 하늘색은 일반적인 하늘색이 아니었고 연보라 빛 하늘이었다. 옆에 다른 친구들 그림을 보니 하늘색으로 색칠을 했다. 그런데 나는 하늘을 칠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감독하는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물으셨다 왜 안 그리고 있어?” 그래서 하늘이 하늘색이 아니라 연한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그 감독관님은 괜찮아 네가 보이는 대로 칠하면 되는거야라고 말하며 격려해 주셨었다. 잘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어차피 상은 못 받을 것 같아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자하고 연보라색과 하늘색을 섞어 가며 칠했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대회에 참가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그림에 더 큰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렸나요? 

 

미술학원도 없고 가르쳐주는 선생님고 없었지만 그 기억으로 인해 나는 내가 그리는 그림은 내가 보는 대로, 내 느낌대로 그리는 거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교과서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다. 그림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전공을 할 수는 없었다고 하였다. 

 

안타까운 상황이었네요. 그림을 전공 못해서 미술 쪽 분야 하고는 거리가 멀어졌나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의상 디자인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패션디자인 학원을 수료했고 명동 한복판에 서서 의상실이 있을 만한 건물들을 살펴보다가 이름이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정해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구한 첫 직장은 의상실에 옷을 맞추러 오시는 분들을 시중들고 청소도 하며 잡일을 하는 보조 직원이었다. 그 후 공항 여직원 유니폼 만드는 공장에도 갔다가, 여성 의류 만드는 회사와 몇 군데를 전전하다 이런 일들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작가 김명희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거였고 그림을 그리면서 경제적으로 수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직업을 찾다가 가구에 그림 그리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몇 년간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김명희 작가는 포크 아트, 포슬린을 배웠고, 원형 원목 팬던트에 그림을 그려 납품하는 일, 헤어 악세사리(수출)에 그림, 핸드폰 케이스에 그림 납품 등의 사업에도 관여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면 인두화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작업을 시작하였나요? 

 

작가 김명희가 버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 가면 볼 수 있었던 인두화. 그 때는 글씨(가훈, 명언) 정도로만 기념으로 구할 수 있었고 크게 흥미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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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작가 인두화 재료 나무 / 목단 벽걸이 ㅡ 꽃이야기 / 970 × 350> 

 

그런데 2009년 인터넷으로 알게 된 인두화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당장 기계를 구입했다. 일반인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작된 인두기 덕분에 바로 사용이 가능했고, 나무를 태우는 느낌과 향기는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하였다. 

 

갈색톤의 그림에 푹 빠졌고, 작품을 만들다 보니 오산시 전통공예 창작체험관에서 인두화 강사도 하게 되었다. 인두기의 촉이 뜨겁기 때문에 위험하기는 해도 간격을 유지하고 집중하면 초등학교 아이들도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다. 주부들도 너무나 좋아해서 여러 개의 생활소품과 액자를 만들었는데 갈색톤의 소품이 많으니 집안이 좀 어두워 보인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채색을 은은하게 했고 반응은 너무 좋았다. 

 

인두화만의 색감은 너무나 그윽하고 고전적인 느낌이 있어 좋지만, 요즘 같이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많은 시대에 포인트로 한 두 개는 괜찮겠지만 여러 개의 버닝 작품은 분위기를 다운시킬 수 있어 조심스럽다. 취미로 인두화를 하시는 분들은 주로 지인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시는 데 개업선물이나 결혼 선물, 이사 선물이어서 밝고 환한 작품을 주고 싶어 하셨고 은은한 채색은 그러한 이유로 선물하시려는 분들께 참 좋은 아이템이라고 하였다. 

 

일반인들이 인두화에 대해서 이해가 가도록 안내를 해주신다면? 

 

인두화에 대해 연구한 논문과 책의 내용 중에서 뽑은 내용과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인두화를 조선 시대는 낙화(烙畵)라 하였고 일제강점기 때는 화화(火畵)-불 그림. 화화를 아주 잘하는 사람을 대화화가 로 불렀다. 일본에서는 소화(燒畵)-불로 태운 그림. 중국에서는 탕화(燙畵) 달군 쇠로 그린 그림. 영어로 Pyrography, ‘pyro’는 전기나 불을 의미하고 ‘graphy’는 그리는 방법을 나타내는 말이다. 

 

낙화는 인두로 지져서 표현하는 전통 회화의 한 분야이다. 인두기를 달군 뒤 종이나 나무 등의 재료를 지져 그 강도로 명암을 조절하는 데 있다. 

 

물감이나 먹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과정이 단순하다. 하지만 제작 기간은 그림의 난이도와 재료의 재질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무의 재료를 비교하면 무른 나무와 단단한 나무의 차이가 있고 단순한 도안과 복잡한 도안의 차이가 있다. 단순한 도안은 하루에도 끝날 수 있겠지만 재료의 전체를 태워 복잡하게 그리는 그림은 며칠에서 몇 개월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면적이라면 나무와 가죽의 차이가 크다. 나무는 타는 온도가 높고 가죽은 낮기 때문에 가죽은 나무에 비해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가죽이 예민하여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태워야하는 점도 감안을 해야 한다.  

 

낙법(烙法)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시문 기법중 하나로 재료나 기물의 표면에 열을 가한 인두나 칼, 철필(鐵筆) 등 금속 도구로 의도하는 소재를 그려 표현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낙법의 시문 대상 재료는 보통 종이, 대나무, 나무, 가죽, 비단 등이다. 이 재료들은 열에 약해 고온으로 가열된 도구로 재료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시문 하려면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수이다. 낙법은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낙화장(烙畫匠), 낙죽장(烙竹匠)의 핵심 기술로 전승되고 있다. 

 

또 대나무를 기물 제작의 주요 재료로 쓰는 무형문화재 분야를 중심으로 표면 장식의 주요 시문 기법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낙법은 사용되는 재료와 기법의 사용 목적에 따라 장르와 특징이 분명하게 나뉜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기술 분야에서 낙법의 전수활동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종목은 낙화와 낙죽이다. 한지나 비단, 나무 등에 인두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낙화(烙畫)는 회화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국가무형문화재 낙화장 보유자 김영조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그리고자 하는 소재는 인두로 표현하지만 전통 회화와 서예에서 활용하는 서법과 필법, 준법을 구현해 낙화가 지닌 회화로서의 특징이 반영된 전통기술과 작품세계가 전승되고 있다.  

 

낙죽은 대나무를 중심으로 시문 되지만 다양한 형태와 면적, 물성을 지닌 기종에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낙죽은 기물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합하게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보유자 김기찬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그 외에 국가무형문화재 장도장, 선자장 등에서도 기물 장식에 낙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재료, 자신이 원하는 문자나 그림 등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인두화다. 

 

현재는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두화를 체험하고 있고 전공자뿐 아니라 비전공 일반인들도 작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품의 내용도 다양하다. 전통적으로 민화의 개념에서 회화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연령대가 사용하기 쉽게 개발된 버닝기로 그 표현도 캘리그라피의 글씨 부터 실사에 가까운 표현까지 대단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인두화를 하시는 분들께 하고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마음의 수양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작업을 했으면 한다. 나무, 종이, 가죽 등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이니 그 재료를 생각할 때 감사하고 귀하게 느끼면서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 나 자신도 아직 기술과 표현에 부족함이 많다. 부족함을 느끼는 만큼 더 많이 인두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작가 김명희는 작품의 질적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서울디지털대학교(SDU) 회화과 졸업 후 성신여대 한국산업예술대학원에 입학하여 한국문화콘텐츠를 전공하며 학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우드버닝 1급 강사, 가죽버닝지도사, 창의 미술심리지도사, 창의미술지도사, 어린이 책 그림작가 등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2010.11.29. G20 C&C20 전통공예 문화대전 사랑채 인두화 시연 / 표창장

2017.07.22. 37회 인천광역시 공예품 공모전 / 입선

2018.09.05. 36회 예술대전 / 은상

2018.03.07 인천NOW 인터뷰 /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그림

2021.06.12. 13/ 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환경 예술대전 / 우수상

2022.12.11. 2/ 대한민국 가죽 공예대전 / 초대작가 전시

2023.01.14. 26/ 대한민국 소품미술대전 / 인두화부문 심사

2023.08.09. 3/ 대한민국 가죽공예 대전 / 인두화부문 심사

2024.03.27. 27/ 대한민국 소품미술대전 / 인두화부문 심사를 하였고,

 

전시회 참여로는

2015.05.08.~14. 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 인천문화예술회관 / 생활과 전통 전시

2017.12.26.~31.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인천문화예술회관 / 33색 전통과현재를 잇다

2018.11.01.~ 04. 홈리빙&생활용품전시회 / 송도컨벤시아 / 가죽 버닝 전시

2018.03.14.~ 20. 1회 부천공예작가 10인전 / 부천역사 갤러리 / 손끝 / 인두화

2019.07.05.~ 09. 2/ 부천공예협회 회원전 / 부천시청역사 갤러리 / 손끝

2019.10.12.~11.15 1/ 샘곁나무밴드 회원전 / 스페로 갤러리 / 공예로 살다

2020.01.15.~ 21. 서울디지털대학교 9회 졸업전시회 / 인사아트프라자 / 아크릴화

2022.12.01.~ 28. 2/ 샘곁나무밴드/ 회원전 / 스페로 갤러리 /공예로 산다

2023.07.20.~ 25. 인천 재외동포청 유치기념 한국전통공예전/인천시청로비/인두화

 

 

지금까지 인두화에 대한 설명을 잘 들었는데요 김명희의 대표적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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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나무 / 정사각 액자 ㅡ 비 온 뒤 430 × 430/샘곁나무공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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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원행을묘시흥환어행렬도/샘곁나무공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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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죽 / 가방(에코염색. 페인팅) ㅡ 나들이 / 460 × 280/샘곁나무공방 제공>

 

오랜시간 공모전 준비로 바쁘신데 대담에 응해주셔서 무척 고마웠다.

 

김명희 작가는 각종 분야의 자격증과 여러 분야에 강사경력과 학문적 연구를 하기 위한 학구열이 인두화 분야를 이어가면서 생활에 필요한 인두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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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 #인두화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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