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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복원 ‘산돌배’ 연구로 이어져...먹거리 세계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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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전통문화 복원 ‘산돌배’ 연구로 이어져...먹거리 세계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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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로 전통방식 재배, 최신기술 생산’...농업경쟁력 목표 산돌배 이미지 사진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민간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복원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류지고 있는 요즘, 미식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순천에서는 전통배인 산돌배에 대한 문화 복원과 먹거리 연구가 이루워지고 있다. 

 우리가 생과로 흔하게 먹고 있는 일반 배와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분명히 다른 과실인 산돌배는 크기가 작고 표면이 거친 것이 특징으로 칼슘, 마그네슘, ,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특히, 창덕궁 후원 연경당 뒤편에서도 자라고 있어 궁궐의 우리나무라 불리고 있으며 옛 시가(詩歌)는 물론, 2000년 전으로 추정된 창원 다호리 고분군 유적에서 밤과 함께 돌배 씨가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해인사 순례기에 석차(石茶)로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목으로 산벚나무(64%)에 이어 돌배나무(14%)가 사용되는 등 돌배는 우리나라의 배중 단연 으뜸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우리 역사와 함께한 민족과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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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순천에서 열린 농업제품을 플리마켓 및 농산물 직판행사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민간주도 판매활성화 사업 협약식사진

 

민족과일 산돌배를 지켜내면서 농업경쟁력키운다 

 산돌배유래

 돌처럼 딱딱한 배가 열리는 나무라 하여 부정적 의미의 접두사 을 붙여 돌배로 부르고 있으며, 맛이 달지 않고 떫어서 똘배라고 주로 불린다. ‘산돌배는 전국의 촌락 부근 산지 또는 계곡에 흔히 분포하고 있으며 생약명으로는 이, 이수근, 이목피, 이지, 이엽, 이피로 구분하고 있다. 거친 환경에 자라면서 유용물질을 조금 더 많이 담고 있어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한 토종식물이다.

산돌배의 전설

 옛날에 한마을에 구두쇠 영감이 돈을 쓰지 않는 지독한 사람으로 둘째 아들이 폐병에 걸려 죽어가도 방치를 하자 이 아들은 죽기 전에 절에 가서 마지막으로 공양할 요량으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절에 가보니 스님도 없고 빈 법당에는 썩어가는 돌배만 한자루 있던 것, 결국 기도를 하던 중 배가고파 돌배를 씹어 먹기 시작했는데 마침 많은 눈이 내려 여러 날 동안 머무르게 됐다고 한다. 눈이 녹기를 기다린 몇 날 며칠을 머무르다 하산을 하게 되는데 이게 웬일인가? 폐병이 다 낳은 것이다. 이 아들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절에 머물게 되면서 계속 먹었던 돌배가 떠올라 폐병에 좋은 열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산돌배의 높은 석세포함유량

 산돌배의 맛을 보면 모래 알갱이 같이 서걱거리는 식감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건강에 이로운 성분인 석세포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과로 먹기에는 좋지 않다. 그래서 주로 효소를 만들거나 과실주 또는 과실즙으로 주로 복용한다.

 배 세포 알갱이인 석세포는 리그닌, 펜토산 등의 성분으로 이뤄져있으며 우리나라 연구진들은 이 석세포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조직이 단단해 가공 후에도 변형되지 않는 특징 때문에 천연소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피부 클랜징 제품과 각질제거제, 치아 프러그제거 등 고부가가치 미용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도라지와 함께 복용 사포닌많아

 도라지와 함께 다려서 복용하는 돌배즙은 도라지의 쓴맛도 줄여주고 부족한 열량도 보충해주는 궁합이 좋은 식재료이며,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는 한약재로 쓰이고 있다. 사포닌의 효능은 인삼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나, 도라지와 돌배에서의 효능과는 또 다른 면이 있어 관심이 크다.

산돌배황산화효과

 기존에는 신맛과 떫은 맛 등이 나는 과일은 기호도가 낮아 식용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신맛, 떫은 맛 등을 내는 천연화합물이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야생과수인 산돌배는 원예품종 보다 떫거나 신맛이 강하므로 산화방지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화방지 및 건강한 삶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항산화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천연물 유래 항산화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또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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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돌배 착과 자료사진

전통 산돌배연구... 인간에게 풍부한 혜택으로 다가설터

가족건강지킴이 대기오염고민해결

 동의보감에 의하면 돌배의 탁월한 효능으로 폐기능 개선 및 폐건강을 꼽을 수 있다. 돌배에는 기관지질환 및 해독작용과 폐를 소통케 해주고 피를 맑게 해주어 폐기능을 개선하여 폐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폐병 등 폐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있다. 최근 중국 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때문에 돌배즙이 관심을 받고 있다.

환절기 면역력 증강 효과, ‘감기예방 및 치료

 돌배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과 유기산이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높아지게 되면서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도라지와 함께 기침, 가래 천식 등 기관지 및 혈압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람에게 이로운 산돌배

 가천대 연구결과 산돌배나무 추출물은 기존 염증 억제제와 비교할 때 아토피피부염 가려움증 완화에 2.3배 완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으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산돌배열매를 생으로 먹으면 갈증해소와 변비에 도움이 되고 열매를 따뜻하게 익혀서 즙을 내면 구토와 중독 증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해열, 숙취해소, 변비치료, 당뇨 및 중풍에도 탁월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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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순천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진행한 순천명소 프리마켓에서 선보인 산돌배 제품 사진

 

농촌의 새로운 바람, 민간주도 전통문화 복원사업으로 경제유발 효과 높여

 이렇듯 사람에게 이로운 산돌배를 전통 먹거리에서 자연상태의 재배환경을 복원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농어촌기술센터 및 산학연구센터는 이러한 산기능적 효능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연구하면서 농촌 활성화를 위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뜻이 있는 농업법인들은 전통문화 복원사업의 순기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중 세계명인 송우종 발효명인은 이 산돌배를 전통발효방식으로 발효한 발효식초와 막걸리를 연구하여 전통배를 활용한 현대적 먹거리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국립 순천대학교에서는 연구진들에 의해 산돌배가 음료 등의 제품으로 탄생되도록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산돌배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이반촌농원(대표 김동훈)외래 작물이 넘쳐나는 요즘 전통 먹거리를 한국적으로 복원하고 연구하는 것은 먹거리 주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신념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MZ세대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문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는 것은 물론 농업 경쟁력 확보에도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김 대표는 전남 순천의 식수원인 주암댐 상사호의 청정지역에서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 약재로 전해져 내려온 산돌배를 옛 재배방식 그대로 재배하고 있으며, 여러 연구기관들과 함께 단순 건조방식이 아닌 다양한 레시피 등을 활용한 가공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같은 성실한 움직임들은 산돌배복원을 위한 토양연구 및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지역의 또 다른 문화상품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전통 먹거리와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이 되고 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응원은 민족 전통 먹거리는 물론 우리나라 농업을 지켜낼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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