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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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도 안 받았는데 '朴 사면론'이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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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도 안 받았는데 '朴 사면론'이냐" 비난

안철수,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사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
뮨재인, "재판도 시작 안 했는데 사면 가능성 언급 진의가 의심스럽다."
이재명,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제안
홍준표, “우파 동정표 노린 것” 가세
심상정,"사면은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홍준표.심상정 대선주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문 후보측과 안 후보측의 공방은 안철수 후보의 지난달 31일 '박근혜 사면발언'에서 시작됐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사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이 바로 공격했다. 문재인 캠프의 박광온 대변인은 1일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측이 논평을 내자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다시 "대세론이 무너져 초조한가 보다. 정치권에 와서 상대방이 비난을 시작할 때가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2일 "사면 발언의 진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차고 넘친다"라며 "박지원 대표가 바른정당에 이어 자유한국당까지 손잡는 '3단계 연정론'을 말했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는 '문모닝'이 결국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를 해서라도 정권 교체를 막아보겠다는 것이었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특정인을 놓고 절대로 사면하지 않겠다는 것을 미리 공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부’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두 후보 캠프간 공방은 당 차원으로 확대됐다.

민주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 특사로 임명하겠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도마에 올렸다. '
'보수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반기문과 황교안으로 옮겨 다니던 갈 곳 잃은 표를 자신이 흡수해보겠다는 속 보이는 메시지가 '반기문 외교 특사'"라며 "정략적인 발상이고 '새 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강하게 성토했다.

손금주 최고위원은 2일 "문 후보 측은 안희정 후보에게는 네거티브 정치를 하지 말자며 비판하더니 안 후보에게는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집단 난독증에 걸린 듯 박근혜 사면 운운하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의당에 대해서 날조된 프레임을 덧씌우려 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난타전에는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도 가세하면서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심 후보는 "사면은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고 홍 후보는 "좌파 세력들이 우파들의 동정표를 노리고 박대통령 사면 운운하고 있다"며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한편 한시민은 "박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전국민을 분노케 했는데 그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면얘기를 꺼낸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오월장미' 대선에 누구에게 투표할지 심각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고민 하고 있다."고 말했다.<국제투데이뉴스/이 민철기자.min80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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