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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초‧중등 영어 강제수업 정부와 ‘대립각’

기사입력 2014.02.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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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교육청 전경 모습(사진제공=대구시교육청)

     대구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주 2회 10분씩 교육국제화특구 학교(특구)를 대상으로 한 영어 강제수업을 준비해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자체 제작한 교재로 초‧중교 영어 교육을 펼쳐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구교육청은 2억9000만원 예산으로 11만5000권의 교재를 제작, 아침마다 ‘짜맞추기식’ 교육을 펼친다.

     24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특구지역 내 9개교를 선정(북구 : 강북중, 서변중, 학정초, 옥산초, 달서구 : 와룡중, 효성중, 대서초, 성곡초, 성남초), ‘321 Happy Together English(321)’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321은 일일 영어단어 3개를 외우고, 2개의 생활영어 문장을 말하고, 1개 문장을 직접 써보는 방식이다.

     올 3월부터는 특구 학교마다 ‘0교시’ 수업으로 학교 방송을 통해 321 실용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강제 추진한다.

     교육청이 발간한 책자를 갖고 학생 모두 자리에 앉아, 학교 방송에서 나오는 교재 읽기 및 쓰기 등을 습득케 된다.

     또 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영어 교사 각 1인씩 2명을 해당 학교 추가 배정해, 321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 초교 1∼6학년 모두 동일한 방송으로 학습해, 각 학년간 영어 레벨에 따른 편차는 고려치 않았다.

     특히 초교 1‧2학년은 정규 교육 과정에도 없는 영어교육으로 학교생활에 큰 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321 프로그램의 지속성, 절대적인 교육 시간 창출을 위해 영어 수업시간 등의 반복 수업으로 ‘글로벌 창의 모델학교’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특구 내 학교 역시 16억5000만원 예산으로 다양한 실용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마련해 추진케 된다”고 말했다.

     특구 초‧중생들은 교육청 발간 교재로 영어 읽기, 쓰기 등의 수업을 정규교육 시간에도 이어 받게 된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특구 내 학교더라도 0교시 수업 등은 기본 운영에 있어 교육청 지침 등을 세워 추진케 된다”며 “학부모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쳤는지가 주된 점검 사항이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 한 초교 학부모 정모씨(35, 여)는 “초교 저학년 학생의 경우 학교 등교도 힘든데 어떻게 ‘0교시’ 수업으로 영어교육을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렇듯 우동기 교육감의 ‘치적쌓기’ 행정에 낭비되는 예산이 얼마인지, 교육부는 명확한 지침을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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