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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대한 생각통일에 대한 생각 김사영 시민기자 우리는 늘 힘들게 살아왔지만 지난 8월 한 달은 더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은 최근 측정된 8월의 기온이 높은 것도 원인이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지난 8월 4일 휴전선 서부전선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우리지역 정찰로 출입구 근처에 목함 지뢰를 매설하여 정찰을 나가던 우리 병사 2명을 크게 다치게 하는 중대한 도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군은 10일 휴전선 전 지역에서 그동안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였고,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군은 22일 연천지역에 있는 우리군의 확성기를 향해 두 차례의 포격을 하였다. 우리군도 포탄 탄착점을 확인한 후, 북측으로 K-9 자주포를 29발 발사하여, 남과 북은 마치 폭주기관차가 단일 철로 위를 마주보고 돌진하는 형국이 되어 남북한 간의 전쟁 발발 최고조의 긴장사태가 조성되었었다. 만약 전쟁이 발발하였다면 어찌되었을까? 상상하기도 싫지만 우리 민족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동족상잔의 참혹한 상태로 빠져들어 갔을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6.25를 겪지 않았지만, 6.25의 참상은 우리 민족의 발전에 커다란 악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43시간의 남북고위급 마라톤협상 끝에 지혜로운 선택을 하여 전쟁의 참화를 막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자는데 합의를 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 번 통일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지구상 230여개의 국가 중 유일하게 통일되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과 대립을 하고 있는 분단국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특히 휴전선 북쪽 - 북한지역에 사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다양한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참 삶을 보장하는 통일을 누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통일의 문제는,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독립과 해방이라는 것을 얻었으나 미묘한 국제관계속에서 한반도는 남과 북이 38선으로 나뉘어 갈라진 뒤 다시 북의 공산정권이 1950년 6.25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긴 3년간의 전쟁으로 엄청난 인적 · 물적 피해를 입은채로 1953년 7월 27일 155마일의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분단이 되었고, 그때부터 통일은 우리의 목표이며 소원이 되었다. 통일은 우리와 후손의 번영을 위한 터전 통일의 참 의미는 통일의 필요성을 생각해 보면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통일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남북 분단 구조의 불안정성과 비정상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둘째, 남북한 주민은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기초로 하나의 민족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 왔기 때문이다. 셋째, 통일을 이루면 우리 민족은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즉 전쟁의 위협을 극복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먼 미래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통일을 이루면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자유와 인권과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통일은 나뉘어졌던 것이 다시 하나로 합치는 일이며, 나뉘어져 있을 때의 갈등과 대립을 이겨내어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을 이루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단이 오래 될수록 통일의 여건도 복잡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굳건한 통일 의지를 갖고 우리 민족이 한반도는 물론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넘어 오대양 · 육대주를 향해 무궁한 발전을 구가하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물론 이웃에게 사람다운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 통일을 이루어야 하고, 통일의 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이 자자손손 당당히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혹자들이 말하는 30 -50에서 50 - 80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사람됨의 가치가 온전히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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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역’보다는 ‘코엑스역’으로김 철 수 박사 아동문학가·본지 사장 오는 28일부터 전면 개통예정인 전철역 9호선의 929 정거장 역 이름을 서울시가 ‘봉은사역’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독교계의 강한 반발과 함께 정교분리 위반으로 종교 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봉은사역’이 전철역 이름으로 부적절한 이유는 이곳이 국제행사장소로 외국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코엑스 사거리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특정종교의 사찰 이름으로 명명함에 따라 다른 종교와의 갈등을 유발시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봉은사라는 사찰이 과거 ‘친일의 색채’가 너무 짙다는 사실이다. 봉은사는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의 경기도 선종 대본산이었다. 당시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광주· 고양· 양주· 시흥· 수원· 여주· 이천· 양평· 파주 등 10개 구역을 총괄하는 친일불교의 총본산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친일인사 가운데 봉은사 출신 승려가 여러 명이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봉은사의 주지급만 해도 3명이나 되는데 조선총독부가 황민화정책으로 ‘심전개발운동’을 펼칠 때 이에 적극 가담했고 1937년 중·일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군의 후원을 위해 수없이 선동에 앞장섰던 강성인은 1934년과 1937년에 봉은사 주지를 연거푸 지내기도 했다. 또한 1940년 이후 일제에 의한 창씨개명에 앞장섰고 일본군의 무운장구를 기원하는 기원제 및 중·일 전쟁 기념법회와 법요식을 거행하는 등 친일행위에 적극 가담했던 홍태욱도 1940년에 봉은사의 주지를 지낸 바 있다. 그런가하면 일제의 심전도 개발의 선전지 역할을 한 ‘불교시보’를 창간했고 일본군대인 황군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들을 지원하며 신사참배를 적극 지지하는 등 친일행위에 앞장섰던 김태흡도 해방되던 해인 1945년에 봉은사의 주지를 지낸바 있다. 나라가 일제에게 주권을 강제로 빼앗겨 온 국민이 갈 바를 몰라 유리걸식하고 빼앗긴 국권을 다시 찾기 위해 민족지도자들과 독립군들은 이역만리 떠돌아다니며 굶주림과 생명의 위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피를 흘릴 때 자기들의 안일만을 위해 원수인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것은 천추에 씻을 수 없는 반민족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또한 봉은사와 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의 밀접한 관계가 여러 가지 의혹을 갖게 한다. 박원순 시장은 2007년 봉은사(당시 주지 명진)가 각계의 유명인사 25명을 내새워 ‘미래기획위원회’라는 자문기구를 만들 때 이 기구의 대표직을 맡은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봉은사 주지와 만나 봉은사와 지하철 9호선의 지하연결통로 120m의 건설과 함께 ‘봉은사역’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교계는 2010년 안암동 길을 ‘인촌로;로 변경하는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그 이유로 인촌 김성수 선생이 ’친일파‘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암동길‘은 현재의 ’개운사길‘로 명명되어져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개운사는 과거 조선총독부 산하 경기도 선종 대본산인 봉은사의 말사(末寺)였다. 역사의 교훈은 과거를 거울삼아 똑같은 잘못을 현재와 앞날에 범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불교계는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이 오히려 부끄러운 과거가 들춰질 수밖에 없는 일들을 스스로 저질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무슨 이유로 절대다수 시민들의 반대는 물론 타종교와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특정종교에 대한 편파시비를 유발시키는지 모르겠다. 강남구가 실시한 인터넷 선호도 조사에서도 불교계의 개입의혹이 불거지고 있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봉은사역 명명은 불교계 스스로 없던 일로 철회하고 서울시도 여러 가지 의혹에서 벗어나는 게 좋을 것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전철역의 이름을 불교의 사찰이름으로 지어 사용한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도 그렇고 불교계(조계종)로서도 결코 합당한 조치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인촌 김성수 선생이 친일파이기 때문에 도로명으로 명명해서는 안 된다고 해놓고 정작 친일에 앞장섰던 사찰의 이름을 도로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운사길이나 이번 봉은사역 명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후안무치에 속하는 어리석음일 것이다. ’봉은사역‘ 보다는 ’코엑스‘ 역으로 명명하는 것이 백번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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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야낙양지귀(洛陽紙貴) 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낙양 땅 종이 값이 크게 오른다’라는 말인데, 책이 널리 세상에 퍼져 애독되거나 저서가 호평을 받아 매우 잘 팔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여기엔 재미있는 얘기가 숨어있다. 춘추시대 임치 땅에 좌사(左思)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못 생겼으며 말도 더듬었다. 더구나 머리도 둔하여 글을 가르치면 금방 돌아서서 곧 잊어버릴 정도로 공부가 한심했다. 아무리 가르쳐도 글자가 비뚤비뚤하고 뜻도 제대로 모르는 아들에게 실망을 한 아버지가 어느 날 동네 사람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내 아들이지만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소. 나는 도저히 못하겠으니 누구든 내 아들놈을 가르쳐주면 고맙겠소.” 아버지의 이 말에 동네 사람들은 조롱하며 웃었고 좌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때부터 좌사는 마음을 굳게 먹고 열심히 공부에 임했다. 말 그대로 날마다 숨만 쉬고 책만 보았다. 그렇게 노력한 보람이 있어 그의 문장은 점차 인근에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그러다 그의 여동생이 궁중에 들어가게 되는 일이 생겨 좌사도 임치를 떠나 함께 낙양으로 올라왔다. 낙양 땅은 과연 넓고 번화하며 사람들로 넘쳐났다. 좌사는 뛰어난 문사가 기라성처럼 많은 중앙 무대의 분위기에 자극을 받았다. 그는 이곳에서도 자신의 문장을 펼치고 싶었다. 하여, 장대한 글을 지어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후세에 길이 남을 작품을 발표하겠노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작품의 소재로 삼도부(三都賦)를 삼았다. ‘삼도’란 삼국 시대의 위나라 서울 업(?), 촉나라 서울 성도(成都), 그리고 오나라 서울 건업(建業)을 뜻한다. 그즈음 글 잘 짓기로 이름난 육기라는 사람이 좌사의 얘기를 듣고 손가락질을 했다. “낙양에 좌사라고 하는 어리석고 못난 자가 있다. 그 자가 제 분수를 모르고 감히 시문을 쓸 생각을 하고 더구나 삼도부까지 쓰려한다니 이건 개도 웃을 일이다.” 좌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리곤 묵묵히 작품에 몰두했다. 그는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궁중에 보관되어 있는 각종 문헌을 모두 읽어 학문적 시야를 넓혔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십 년 만에 삼도부를 완성했다. 처음에는 작품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화(張華)가 좌사의 집에 찾아왔다. 좌사는 기회다 싶어 삼도부를 내놓았다. 중앙 문단에서 이름을 날리는 시인이었던 장화는 이를 읽어 보고 격찬해 마지않았다. 이때부터 좌사의 삼도부는 낙양의 화제가 되었다. 글을 읽는다는 사람들은 지식인 반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앞 다투어 삼도부를 베껴다 읽었다. 그 바람에 낙양 안의 종이가 갑자기 동이 나서 종이 값이 폭등하였으니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낙양지귀라 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단행본 기준으로 사 오만권의 책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정작 낙양지귀로 불릴 만한 베스트셀러는 손으로 꼽는다. 이는 어느나라든 마찬가지인데 요즘 이웃 일본에서는 희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독서가를 판치고 있다고 한다. 바로 한국을 비판하고 야유하는 이른바 혐한(嫌韓)서적들이다. 올 들어 신간 논픽션 부문 주간 베스트셀러 톱 10 가운데 '어리석은 한국론' 이라는 뜻의 매한론, 모일론, 거짓말투성이의 일·한 근현대사 등 혐한 서적 3권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책들이 낙양지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극우로 치닫는 일본의 요즘 행태에 일부 지식인들이 상술로 맞장구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선진국이란 말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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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언제까지 종북몰이 프레임에 갇혀 있을 것인가지난 6일,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이범균)에서 2012년 12월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수사 축소·은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해서 큰 퍼문을 던저 주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이 제출한 유일한 간접증거인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은 객관적 사실과 명백히 어긋날 뿐 아니라 다른 증인들의 공통된 진술과도 배치되어서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새누리당은 ‘당연한 재판 결과로 환영한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진실과 국민이 모욕당했다. 특검이 왜 필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특검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정부 인사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끝났다”며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박 대통령에 요구했다. 2월 국회 의사일정과 연계해서 강력한 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민주당 당직자는 밝히고 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은 특검이 필요하다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고 트위터에서 일갈하고 있다. 나는 1987년부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치를 지켜보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한 경험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치 현실의 속 얼굴과 생리, 흐름을 일반인 보다는 조금 더 많이 보고 듣고 알고 있는 사람이다. 금배지가 빛나고 TV와 신문 방송 등 언론에 비치는 정치인의 화려한 겉 모습과는 달리, 현실 정치는 돈과 권력에 좌우되고 부패하기 쉽고 비정한 무대이다. 가장 욕을 많이 먹고, 썩어 있고, 뒤떨어져 있으며 불신과 개혁의 대상으로 국가발전에 가장 장애가 되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상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혁신을 외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어떻게 혁신되었는지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당리당략과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늘 싸움질만 하는 집단으로 알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화, 사회통합과 평화통일이 중단없이 추진되어서 우리 국가와 민족이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는 그것을 담당할 주체세력으로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물론 개혁적 보수, 합리적인 보수, 건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새누리당의 역할과 발전도 바란다. 나는 2012년 12월에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 평가와 제안’이라는 7쪽 짜리 의견서를 2013. 1. 30. 작성하여 민주당 등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제는 두 가지만 요약해서 말하고자 한다. 첫째는 65% 이상의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절망하여 정권교체를 열망했으나, 정책과 홍보, 전략과 대응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해서 국민의 뜨거운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대선에서 48%라는 과분한 지지를 보내 주었으나, 지난 일 년 동안 민주당의 활동과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러워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가칭 새정치신당)에게는 30% 안팎의 지지를 보내고. 민주당에는 10% 안팎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항상 당내에, 그리고 국민 중에는 강한 투쟁을 원하는 의견도 있고, 약한 투쟁을 원하는 의견도 있다. 당 대표가 책임을 지고 국민들이 민주당에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진정으로 무엇에 실망하고 무엇에 화내고 있는지를 먼저 정확히 알아내고, 그것을 과감히 고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막 투쟁도 좋고, 전국 민심 투어도 좋고, 기자회견도 좋고, 국회 본관 앞에서의 구호도 좋지만,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 조사기관에 위탁해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은데, 언제까지 대충 대충 알고 시간만 보내고 왔다 갔다 헤매고 다닐 것인가. 둘째는 안보도 중요하지만, 한미 군사력이 북한 보다 약한 것이 아닌데도,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때부터 써먹었던 안보와 용공, 좌파와 공산주의라는 ‘종북 플레임’에 속절없이, 대책없이 끌려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고 애처롭다. 평생을 좌익 빨갱이로 몰리며 갖은 고초를 겪고 사선(死線)을 수없이 넘어서 그것을 정면 돌파하여 대통령이 되고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지도자를 가까이서 모시고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던 나는 행운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난 헌법기관인 126명 국회의원의 제1 거대야당 민주당이 ‘정부 여당이 반 세기 이상 정치에 상습적으로 악용하는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에 공포감을 갖고 몸을 움츠리고 눈치나 슬슬 보고, 그 때 그 때 적당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보여주기식·땜질식 정치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면 새누리당 보다 먼저 분노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김윤호 논설위원,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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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전략신용카드 정보유출과 관련해 “금융소비자도 신중해야 한다.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 “어리석은 사람은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지고 걱정만 하는데 현명한 사람은 이런 일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현오석 부총리의 말은 ‘어리석지 않고서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현 부총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웬만큼 똑똑하지 않고서는 입학원서도 낼 수 없었던 명문고교와 명문대를 나와 미국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해서는 재무부를 비롯해 어리석은 사람은 꿈도 꿀 수 없는 여러 조직에서 사회적 경력을 다지고 한국의 대표적 두뇌집단인 KDI의 원장까지 지냈다. 이런 그가 아무 생각없이 국민적 반발과 비난이 빤히 예상되는 발언을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제 탓보다 남 탓 먼저 하는 건 우리 국민만의 속성은 아니니까. 예수님도 ‘제 눈 속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 속 티끌만 보는’ 우중(愚衆)의 어리석음을 심하게 꾸짖었으니.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이제는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로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잃은 소를 아쉬워만 말고 외양간을 고쳐 다른 소를 도둑맞는 일은 막자는 뜻이란다. 이런 생각에서라면 국가 지도자급 인사들은 이와 같은 발언은 언제든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선진화하는 것도 그런 사람들의 책무이니까. 그러나 그는 즉각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머리 숙였다. 이걸 보면 이 발언은 평소부터 깊이 생각해온 소신과 철학을 담은 게 아님이 분명하다. 소신이라면 즉각 사과 했을 리 없다. 사과는 커녕 자신이 옳음을 계속 주장했을 것이다. 그래서 추측해본 게 ‘내 목을 쳐달라’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이후 지금까지 별로(어쩌면 한 번도) 좋은 평을 들어본 적이 없다. 청문회에서는 세금 늑장납부와 병역문제 등 도덕성 문제와, KDI원장 시절 받은 리더십 평가가 바닥권이었다는 등 능력 문제까지 불거져 개인적 망신을 당할 만큼 당했다. 부총리가 되어서도 경제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했다는 평은 별로 없다. 대신 부처 간 조정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거나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제의 보급과 실천에도 앞장서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는 평은 많았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여건도 좋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성장동력이 떨어져 경제는 지지부진하고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철회,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새로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칠 우려가 높다. 제대로 못하면 경제정책의 실패를 몽땅 뒤집어쓸 판이다. 짐은 무거운데 갈 길은 멀고 몸은 힘들고…, 그런데도 사방에서 빨리 가라고 다그치는 그런 형국이다. 그래서 이번 신용카드 정보유출을 계기로 그만두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표를 내는 건 괘씸죄가 적용될 수도 있고, 반려될 수도 있지만 실언은 한 마디 제대로만 하면 된다. 부하 직원의 말 실수 때문에 날아간 사람도 제법 있었지 않나. 예전 똑똑한 사람들은 칭병(稱病)이나 부모봉양을 내세워 물러났지만 지금은 왕조시대가 아니니 ‘자책골 전략’도 그럴듯해 보인다. 망신스럽긴 하지만 새삼스런 건 아니고, 부총리까지 했으니 더 바랄 게 뭐 있냐는 생각도 할만 했을 것 같다. 이 추측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면 즉각 사과할 용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현 부총리는 국민 다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는 말은 남기고 싶다. 부총리 취임식 때 ‘중산층을 복원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한 걸 기억하면 더욱 그렇다. 경제에서 한 가지도 시원한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현 부총리는 자신이 원하든 아니든 물러나야 한다.